거실에 배 깔고 누워 오후 외근으로 밀린 일을 처리하는 중이다. TV에는 정말 반가운 얼굴, 유리상자가 나와 노래를 하고 있는 중 ..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를 가진 많은 가수들이 있지만, 아마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목소리는 유리상자 이세준의 목소리가 아닌가 싶다. 사실 '제일'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어느날 지나치듯 노래를 듣다가, '아, 맞아! 내가 좋아하는 이 사람이 있었지?' 라고 그 목소리를 떠올릴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대개 이세준의 목소리를 들으면 하늘로 붕 떠 오르는 듯한 기쁨을 느끼곤 한다. 언제나 정확한 바로 그 음, 정중앙도 아니라 살짝 그 음의 뚜껑에 얹혀 있는 듯한 음감 때문이다. 건조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울림이 있는 점도 마음에 들고, 일부러 만들지 않은 것 같은데도 듣다 보면 일정한 바이브레이션도 너무 좋다. 도무지 30대 남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 얇은 톤의 목소리도 ..
그렇다고 유리상자의 음악을 자주 듣는 것은 아니다. 일부러 찾아 듣는 곡들의 리스트에 유리상자의 노래가 들어 있지는 않다. 이상하게도 좋아하는 가수와 즐겨 듣는 음악은 언제나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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